무알코올·비알코올 차이, ‘0.0’ 맥주에도 알코올이 있을까?

캔 앞면의 숫자보다 ‘무알코올·비알코올’ 문구와 영양정보를 함께 확인해야

무알코올은 알코올이 없는 제품을, 비알코올은 알코올 함량이 1% 미만인 제품을 뜻한다. ‘0.0’·‘0.00’의 숫자만으로 함량을 단정하지 말고 제품 표시를 확인해야 하며, 제로슈거와 열량은 알코올 유무와 별도로 살펴봐야 한다.

테이블 위에 놓인 황금색 맥주와 흰 거품이 담긴 유리잔
맥주가 담긴 잔 자료사진. 사진 속 음료가 무알코올 또는 비알코올 제품이라는 뜻은 아니며, 외관으로 알코올 함량을 구분할 수 없다. · 출처: ibmoon Kim / Unsplash
이 글의 목차
  1. 무알코올은 없음, 비알코올은 1% 미만
  2. ‘0.0’과 ‘0.00’을 공통 규칙처럼 외우면 안 된다
  3. 알코올, 당류, 열량은 세 개의 질문이다
  4. 살 때는 세 곳을 차례로 읽는다
  5. 자료 출처

무알코올·비알코올 차이는 ‘0’이라는 숫자 하나로 끝나지 않는다. 맥주 맛 음료 앞면에 0.0이나 0.00이 적혀 있어도 숫자만 보고 알코올이 전혀 없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제품에 적힌 무알코올 또는 비알코올 문구를 읽고, 함량 표시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출발점이다.

무알코올은 없음, 비알코올은 1% 미만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표시 안내는 알코올이 없는 제품의 ‘무알코올’과 알코올 함량이 1% 미만인 제품의 ‘비알코올’을 구분한다. 비알코올이라는 말에는 알코올이 들어 있을 가능성이 포함된다. 일상에서 두 표현을 같은 뜻으로 사용하면 이 차이가 사라진다.

맥주 맛을 낸다는 점도 알코올 유무를 보증하지 않는다. 거품이나 색, 향만으로 함량을 판별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맥주처럼 마시는 음료’라는 상품의 성격과 ‘에탄올이 있는가’라는 성분 정보는 별도로 읽어야 한다. 식약처 안내는 이런 제품에 성인용 표시를 하도록 설명한다. 주류가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어린이나 청소년용 음료로 받아들이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

무알코올은 알코올 없음, 비알코올은 알코올 함량 1% 미만으로 구분한 설명
표시 구분을 설명하기 위해 재구성한 그래픽. 실제 제품 라벨이 아니며 0.0·0.00만으로 모든 제품의 함량을 확정할 수 없다. · 사진: 자료: 식약처·한국소비자원 · 그래픽: ISSUE KOREA · https://www.korea.kr/news/policyNewsView.do?newsId=148904404

‘0.0’과 ‘0.00’을 공통 규칙처럼 외우면 안 된다

한국소비자원은 2024년 6월 제로 식품 관련 조사에서 0.0과 0.00 표시가 소비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고 짚었다. 자료는 두 표기가 각각 비알코올과 무알코올 제품에 주로 사용된다고 설명한다. 여기서 ‘주로’라는 표현이 중요하다. 모든 제품을 소수점 자릿수만으로 분류하는 공식이라고 해석할 수는 없다. 한국소비자원 조사 자료가 강조하는 것은 용어와 표시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는 일이다.

실제 제품을 확인할 때도 이 순서가 맞는다. 숫자나 브랜드 이름을 먼저 보더라도, 다음에는 무알코올·비알코올이라는 문구를 찾고 알코올 함량 설명까지 이어서 읽는다. 온라인 판매 사진이 오래됐거나 글씨가 흐리다면 제조사의 현재 제품 안내와 실제 포장 표시를 대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하이트진로음료의 하이트제로 제품 안내는 제품을 무알코올로 설명한다. 이 정보는 해당 제품에 관한 것이다. 같은 회사의 다른 제품이나 비슷한 이름의 음료까지 자동으로 같은 함량이라고 볼 근거는 되지 않는다. 제조사, 제품명, 용량과 제품 버전을 맞춰 확인해야 한다.

앞면에서 만나는 표현, 뜻은 서로 다르다

표현

알 수 있는 것

추가로 확인할 것

무알코올

알코올이 없는 제품이라는 표시

정확한 제품명과 성인용 문구

비알코올

알코올 함량이 1% 미만이라는 구분

제품별 구체적인 함량 안내

0.0·0.00

제품에 사용된 숫자 표기

숫자만으로 확정하지 말고 무알코올·비알코올 문구 확인

제로슈거

당류에 관한 표현

알코올 유무와 열량은 따로 확인

가상 음료의 100mL당 12kcal에 3.5를 곱하면 350mL 한 캔은 42kcal가 되는 계산
영양정보 단위를 설명한 가상 계산. 특정 제품의 열량이나 권장 섭취량을 나타내지 않는다. · 사진: 계산·그래픽: ISSUE KOREA

알코올, 당류, 열량은 세 개의 질문이다

알코올이 없는지 궁금한 사람과 당류를 줄이고 싶은 사람은 확인해야 할 항목이 다르다. ‘제로슈거’라는 문구를 보고 무알코올이라고 결론 내릴 수 없고, 무알코올이라는 이유로 열량이 없다고 결론 내릴 수도 없다. 한 항목의 정보를 다른 항목의 답으로 대신하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한국소비자원 자료는 당류가 없는 제품에도 다른 성분에서 비롯한 열량이 있을 수 있음을 설명한다. 따라서 앞면의 제로 문구를 읽은 뒤에는 영양정보의 열량과 당류를 각각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때 표시 단위도 놓치기 쉽다. 100mL당 수치인지, 한 캔 전체 수치인지에 따라 실제 마신 양을 계산하는 방법이 달라진다.

가령 어떤 가상 음료가 100mL당 12kcal이고 한 캔이 350mL라면, 한 캔의 열량은 12에 3.5를 곱한 42kcal다. 이는 표시 단위를 설명하기 위한 계산 예시이며 실제 무알코올 제품의 영양성분을 뜻하지 않는다. 이미 ‘총 내용량당’으로 적힌 수치라면 같은 배수를 다시 곱해서는 안 된다.

살 때는 세 곳을 차례로 읽는다

첫째는 제품명의 작은 글씨다. 무알코올인지 비알코올인지, 성인용 표시가 있는지 확인한다. 둘째는 알코올 함량 안내다. 특히 알코올을 피하려는 목적이라면 0.0이라는 숫자나 ‘가볍게 즐기는’ 같은 광고 문구만으로 판단하지 않는다. 표시가 모호하면 제조사에 해당 제품의 함량을 확인할 수 있다.

셋째는 영양정보다. 열량과 당류를 따로 읽고 기준 용량을 확인한다. 한 캔을 마실 예정이라면 그 용량에 해당하는 수치를 비교해야 한다. 서로 다른 크기의 캔을 놓고 앞면의 숫자만 비교하면 오히려 판단이 흐려진다.

온라인 구매에서는 상세 페이지의 제품 사진과 배송받은 실물 표시가 일치하는지도 확인할 만하다. 제품 구성이 바뀌거나 상품 설명이 여러 제품을 한꺼번에 묶어 놓은 경우, 지금 고른 옵션이 무엇인지 다시 보는 편이 정확하다.

결국 ‘제로’는 무엇이 없다는 말인지까지 읽어야 정보가 된다. 맥주 맛 음료를 고를 때 필요한 것은 숫자의 크기나 자릿수보다, 알코올·당류·열량이라는 서로 다른 항목을 한 번씩 확인하는 습관이다.


자료 출처

자료 확인일: 2026년 10월 22일. 제도·제품·상영 정보는 발행 또는 이용 시점에 다시 확인할 수 있다.

  1. 식품의약품안전처·대한민국 정책브리핑 · 무알코올·비알코올 맥주 관련 표시 안내 · 2022-08-05

  2. 한국소비자원 · 제로 식품 관련 소비자 인식·표시 조사 · 2024-06-12

  3. 하이트진로음료 · 하이트제로 제품 안내 · 확인 2026-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