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규·서순종 복싱 판정 논란, 심판은 언제 경기를 멈췄어야 했나

감점 1점이 기록된 경기에서, 남은 질문은 제재와 선수 보호가 충분했는지다.

김형규·서순종의 전국체전 복싱 준결승은 서순종의 4:1 승리로 끝났다. 그러나 중계 화면에 남은 로프 부근 접촉과 회전 뒤 넘어짐은 심판의 개입 시점에 대한 질문을 남긴다. 선수의 주장과 화면에서 보이는 사실을 구분하고, 감점·실격 기준과 대한복싱협회가 설명해야 할 쟁점을 살펴본다.

3라운드에 김형규가 링 바닥에 앉아 심판 쪽을 보고 있고 서순종이 떨어져 서 있는 중계 장면
3라운드에 링 바닥에 앉아 심판 쪽을 바라보는 김형규(블루). 서순종(레드)은 떨어져 서 있다. 팔과 상체가 얽힌 뒤 넘어지는 흐름에 이어지는 장면이다. 출처: 대한복싱협회 TV 유튜브 「A링 5일차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복싱경기」 / 중계 화면 캡처 · 출처: 대한복싱협회 TV 유튜브 「A링 5일차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복싱경기」 / 중계 화면 캡처
이 글의 목차
  1. 1라운드 로프 접촉, 분리 시점을 묻다
  2. 3라운드 회전과 넘어짐, 무엇을 확인해야 하나
  3. 머리 타격 주장과 캡처가 보여주는 범위
  4. 복싱 감점 1점, 제재가 충분했는지는 별도 문제
  5. 28:28이 네 줄인데 4:1인 이유
  6. 대한복싱협회가 장면별로 밝혀야 할 것
  7. 두 선수를 존중하기 위해서도 필요한 설명
  8. 자료와 참고 링크

김형규·서순종의 복싱 판정 논란에서 다시 살펴야 할 것은 링 위의 접촉과 그때 이뤄진 심판의 대응이다. 로프 부근에서 상체가 크게 젖혀진 장면, 팔이 얽힌 채 몸이 돌아간 뒤 넘어지는 장면을 어떻게 판단했는지 설명이 필요하다. 최종 점수판에 남은 감점 1점만으로 경기 통제가 충분했다고 결론 내릴 수는 없다.

10월 20일 열린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남자일반부 슈퍼헤비급 준결승에서 서순종(청양군청·충남)은 김형규(부산광역시체육회·부산)에게 4:1로 승리했다. 대한복싱협회 TV 중계의 승자 선언 화면에는 레드 코너인 서순종의 감점 1점이 표시돼 있다.

김형규는 경기 뒤 공개 게시물에서 패배를 받아들인다는 뜻과 함께 머리 충돌, 잡고 던지거나 누르는 행위가 반복됐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승패를 수용한다는 입장과 경기 운영을 검토해 달라는 요구는 함께 읽어야 한다. 이번 사안을 이해하려면 최종 결과에 앞서, 문제로 지적된 장면들이 어떤 순서로 일어났는지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1라운드 로프 접촉, 분리 시점을 묻다

먼저 1라운드다. 중계 캡처 네 장에는 코너 가까이에서 두 선수의 팔과 상체가 맞붙고, 김형규의 몸이 로프 쪽으로 젖혀졌다가 낮아지는 흐름이 담겼다. 화면의 라운드 표시도 ‘Round 1’이다.

이 장면에서 확인할 것은 김형규가 기울어진 결과만이 아니다. 접촉 당시 두 선수의 팔이 어디에 있었는지, 밀어내는 동작이 있었는지, 주심은 어느 시점에 분리하거나 경기를 끊었는지를 앞뒤 영상과 함께 봐야 한다.

1R ① 코너 가까이에서 두 선수의 상체가 맞붙은 장면
1라운드 ① 코너 부근에서 서순종(레드)과 김형규(블루)의 팔과 상체가 맞붙어 있다. 출처: 대한복싱협회 TV 유튜브 「A링 5일차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복싱경기」 / 중계 화면 캡처 · 사진: 대한복싱협회 TV 유튜브 「A링 5일차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복싱경기」 / 중계 화면 캡처 · https://www.youtube.com/watch?v=_45Z8E28Yx0&t=18173s

1라운드 ① 코너 부근에서 서순종(레드)과 김형규(블루)의 팔과 상체가 맞붙어 있다. 출처: 대한복싱협회 TV 유튜브 「A링 5일차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복싱경기」 / 중계 화면 캡처 · 중계 원문

1R ② 로프 쪽으로 김형규의 상체가 젖혀진 장면
1라운드 ② 접촉이 이어지는 동안 김형규의 상체가 로프 방향으로 젖혀진 모습. 출처: 대한복싱협회 TV 유튜브 「A링 5일차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복싱경기」 / 중계 화면 캡처 · 사진: 대한복싱협회 TV 유튜브 「A링 5일차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복싱경기」 / 중계 화면 캡처 · https://www.youtube.com/watch?v=_45Z8E28Yx0&t=18173s

1라운드 ② 접촉이 이어지는 동안 김형규의 상체가 로프 방향으로 젖혀진 모습. 출처: 대한복싱협회 TV 유튜브 「A링 5일차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복싱경기」 / 중계 화면 캡처 · 중계 원문

1R ③ 로프 부근에서 접촉이 이어지고 김형규의 몸이 기울어진 장면
1라운드 ③ 로프 가까이에서 두 선수의 몸이 얽히고 김형규의 자세가 기울어진 장면. 출처: 대한복싱협회 TV 유튜브 「A링 5일차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복싱경기」 / 중계 화면 캡처 · 사진: 대한복싱협회 TV 유튜브 「A링 5일차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복싱경기」 / 중계 화면 캡처 · https://www.youtube.com/watch?v=_45Z8E28Yx0&t=18173s

1라운드 ③ 로프 가까이에서 두 선수의 몸이 얽히고 김형규의 자세가 기울어진 장면. 출처: 대한복싱협회 TV 유튜브 「A링 5일차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복싱경기」 / 중계 화면 캡처 · 중계 원문

1R ④ 코너 쪽으로 기울며 두 선수의 상체가 낮아진 장면
1라운드 ④ 두 선수의 상체가 낮아지며 김형규가 코너 쪽으로 기울어 있다. 출처: 대한복싱협회 TV 유튜브 「A링 5일차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복싱경기」 / 중계 화면 캡처 · 사진: 대한복싱협회 TV 유튜브 「A링 5일차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복싱경기」 / 중계 화면 캡처 · https://www.youtube.com/watch?v=_45Z8E28Yx0&t=18173s

1라운드 ④ 두 선수의 상체가 낮아지며 김형규가 코너 쪽으로 기울어 있다. 출처: 대한복싱협회 TV 유튜브 「A링 5일차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복싱경기」 / 중계 화면 캡처 · 중계 원문

네 장의 사진은 한 구간을 나눠 보여주는 자료다. 사진 수를 그대로 반칙 횟수로 계산할 수는 없다. 다만 로프와 코너 부근에서 선수가 크게 기울어지는 접촉이 있었다면, 심판이 이를 어떻게 평가하고 통제했는지는 별도로 설명해야 한다. 선수 안전을 지키기 위한 개입이 적시에 이뤄졌는지가 여기서의 쟁점이다.

3라운드 회전과 넘어짐, 무엇을 확인해야 하나

3라운드에는 다른 장면이 남았다. 두 선수가 맞붙은 상태에서 몸의 방향이 바뀌고, 김형규의 상체가 옆으로 기울다가 글러브가 매트에 닿는다. 아래 네 장은 중계 5시간 13분 2초~12초 부근의 접촉과 넘어짐을 순서대로 보여준다. 앞의 1라운드 로프 접촉과는 별개의 상황이다.

이 장면은 상대 팔 아래로 팔을 넣거나 붙잡은 뒤 몸을 돌려 던진 것이 아니냐는 문제 제기와 연결된다. 캡처에서 팔과 상체가 얽힌 모습, 방향 전환, 넘어짐은 볼 수 있다. 반면 동작의 힘이 어떻게 작용했는지와 고의성까지 정지 화면만으로 확정할 수는 없다.

3R ① 코너 부근에서 팔과 상체가 얽혀 있는 서순종과 김형규
3라운드 ① 코너 가까이에서 팔과 상체가 얽힌 두 선수. 레드는 서순종, 블루는 김형규다. 출처: 대한복싱협회 TV 유튜브 「A링 5일차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복싱경기」 / 중계 화면 캡처 · 사진: 대한복싱협회 TV 유튜브 「A링 5일차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복싱경기」 / 중계 화면 캡처 · https://www.youtube.com/watch?v=_45Z8E28Yx0&t=18782s

3라운드 ① 코너 가까이에서 팔과 상체가 얽힌 두 선수. 레드는 서순종, 블루는 김형규다. 출처: 대한복싱협회 TV 유튜브 「A링 5일차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복싱경기」 / 중계 화면 캡처 · 중계 원문

3R ② 서로 맞붙은 상태에서 발과 몸의 방향이 달라진 두 선수
3라운드 ② 맞붙은 상태에서 서순종의 발 위치와 몸의 방향이 달라진다. 출처: 대한복싱협회 TV 유튜브 「A링 5일차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복싱경기」 / 중계 화면 캡처 · 사진: 대한복싱협회 TV 유튜브 「A링 5일차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복싱경기」 / 중계 화면 캡처 · https://www.youtube.com/watch?v=_45Z8E28Yx0&t=18782s

3라운드 ② 맞붙은 상태에서 서순종의 발 위치와 몸의 방향이 달라진다. 출처: 대한복싱협회 TV 유튜브 「A링 5일차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복싱경기」 / 중계 화면 캡처 · 중계 원문

3R ③ 몸이 돌아가는 가운데 김형규의 상체가 옆으로 기울어진 장면
3라운드 ③ 몸이 회전하는 가운데 김형규의 상체가 옆으로 크게 기울어 있다. 출처: 대한복싱협회 TV 유튜브 「A링 5일차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복싱경기」 / 중계 화면 캡처 · 사진: 대한복싱협회 TV 유튜브 「A링 5일차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복싱경기」 / 중계 화면 캡처 · https://www.youtube.com/watch?v=_45Z8E28Yx0&t=18782s

3라운드 ③ 몸이 회전하는 가운데 김형규의 상체가 옆으로 크게 기울어 있다. 출처: 대한복싱협회 TV 유튜브 「A링 5일차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복싱경기」 / 중계 화면 캡처 · 중계 원문

3R ④ 김형규가 바닥 쪽으로 넘어지며 글러브를 짚는 장면
3라운드 ④ 김형규가 바닥 쪽으로 넘어지며 한쪽 글러브를 매트에 짚는 모습. 출처: 대한복싱협회 TV 유튜브 「A링 5일차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복싱경기」 / 중계 화면 캡처 · 사진: 3라운드 ④ 김형규가 바닥 쪽으로 넘어지며 한쪽 글러브를 매트에 짚는 모습. 출처: 대한복싱협회 TV 유튜브 「A링 5일차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복싱경기」 / 중계 화면 캡처 · https://www.youtube.com/watch?v=_45Z8E28Yx0&t=18782s

3라운드 ④ 김형규가 바닥 쪽으로 넘어지며 한쪽 글러브를 매트에 짚는 모습. 출처: 대한복싱협회 TV 유튜브 「A링 5일차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복싱경기」 / 중계 화면 캡처 · 중계 원문

넘어진 선수를 일으켜 세우거나 경기를 재개한 이후의 조치뿐 아니라, 넘어짐에 이른 접촉 자체의 판단이 중요하다. 허용되는 근접전으로 봤는지, 팔을 끼우거나 붙잡는 동작 또는 던지기에 해당한다고 봤는지에 따라 검토할 조치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심판의 대응이 소극적이었다는 비판을 검증하려면 바로 이 연결을 복원해야 한다. 어떤 접촉을 보았고, 무슨 이유로 제지하거나 계속 진행시켰으며, 이후 유사한 상황이 나왔을 때 판단을 유지했는지가 설명돼야 한다.

머리 타격 주장과 캡처가 보여주는 범위

김형규는 경기 후 입장에서 2라운드부터 머리를 부딪치거나 잡고 던지고 누르는 행위가 반복됐고, 3라운드 파울 선언 뒤에도 비슷한 상황이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이 내용은 선수의 문제 제기다. 앞서 제시한 두 묶음의 캡처가 그 주장 전체를 입증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머리로 때리는 행위의 성립 여부는 해당 접촉 구간을 특정한 뒤 앞뒤 움직임과 심판 판단을 대조해야 한다. 이번 사진에서 직접 살펴볼 수 있는 범위는 팔과 상체의 접촉, 회전 뒤 넘어짐, 로프 쪽으로 기울어지는 모습이다.

제공된 댓글 자료에도 밀기·던지기로 본 동작과 심판의 제지를 문제 삼는 반응이 있다. 댓글은 사람들이 어디에 의문을 품었는지 보여주지만, 반칙을 확정하는 판정 기록은 아니다. 협회가 답해야 할 것은 반응의 크기보다 그 반응이 지적한 장면과 판단 근거다.

복싱 감점 1점, 제재가 충분했는지는 별도 문제

공개된 World Boxing 2024년 11월 규정은 머리 타격(8.5.2), 상대 팔·머리 고정 또는 상대 팔 아래로 팔을 밀어 넣는 행위(8.5.13), 밀기(8.5.23), 클린치 중 레슬링·던지기(8.5.27)를 반칙으로 분류한다. 해당 동작에 어떤 규정을 적용했는지가 검토의 출발점이다.

같은 규정은 주심에게 양 선수의 안전 보호와 공정한 경기, 경기 전 과정의 통제를 요구한다(6.3.1~6.3.3). 또한 주의와 공식 경고를 구분한다. 이 판본은 비교 기준이며, 이번 전국체전의 실제 적용본과 세부 지침은 별도로 대조해야 한다.

주의·공식 경고·실격의 구분

구분

규정상 의미

주의

주의 자체가 자동 감점은 아니다.

공식 경고

각 채점 심판의 총점에서 1점씩 감점한다.

세 번째 공식 경고

한 경기에서 세 번째 공식 경고를 받으면 자동 실격이다.

자료: World Boxing 규정 8.11.1~8.11.4. 이번 경기의 실제 주의·경고 횟수를 집계한 표는 아니다.

구두 제지와 공식 경고를 섞어 횟수를 셀 수는 없다. 그렇다고 공식 경고가 세 번에 이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더 강한 조치의 필요성을 배제할 수도 없다. 심각한 머리 타격 등에는 실격을 검토하는 별도 조항도 있다(8.11.6).

결국 질문은 “감점이 있었나”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어떤 장면 때문에 1점이 감점됐으며, 그 밖의 접촉에는 왜 그 수준의 조치를 선택했는가. 반칙으로 본 행위가 이어졌다면 추가 제재를 검토했는지, 허용되는 동작이었다면 무엇을 근거로 그렇게 판단했는지 확인해야 한다. 감점 기록은 그 답변의 일부일 뿐이다.

28:28이 네 줄인데 4:1인 이유

점수판을 읽는 문제도 짚을 필요가 있다. 승자 선언 화면의 ‘Win on points 4:1’은 다섯 채점 심판의 최종 승자 판단이 나뉜 결과다. 두 선수가 얻은 모든 점수를 합산한 숫자가 아니다.

전국체전 복싱 준결승에서 심판이 레드 코너 서순종의 손을 들어 올리고 블루 코너 김형규가 옆에 선 장면
준결승 승자 선언. 심판이 서순종(레드·충남)의 손을 들어 올리고 있으며, 왼쪽에는 김형규(블루·부산)가 서 있다. 화면 오른쪽 위에 4:1 결과와 레드 코너 감점 1점이 표시돼 있다. 출처: 대한복싱협회 TV 유튜브 「A링 5일차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복싱경기」 / 중계 화면 캡처 · 사진: 대한복싱협회 TV 유튜브 「A링 5일차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복싱경기」 / 중계 화면 캡처 · https://www.youtube.com/watch?v=_45Z8E28Yx0&t=18173s

준결승 승자 선언. 심판이 서순종(레드·충남)의 손을 들어 올리고 있으며, 왼쪽에는 김형규(블루·부산)가 서 있다. 화면 오른쪽 위에 4:1 결과와 레드 코너 감점 1점이 표시돼 있다. 출처: 대한복싱협회 TV 유튜브 「A링 5일차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복싱경기」 / 중계 화면 캡처 · 중계 원문

중계 점수판 판독 · 서순종(레드) : 김형규(블루)

화면상 행

1R

2R

3R

감점 전

표시 총점

위쪽 4개 행

10:9

9:10

10:9

29:28

28:28

마지막 1개 행

9:10

9:10

9:10

27:30

26:30

자료: 대한복싱협회 TV 중계 캡처. 감점 전은 각 라운드 점수를 더한 값이며, 표시 총점은 화면의 TOTAL 값이다.

감점 뒤 네 개 행이 28:28이더라도 승자 판단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World Boxing 규정 9.1.4에는 총점이 같은 채점 심판이 세 명 이상인 경우 해당 심판들에게 승자를 선택하게 하는 절차가 있다. 따라서 동점 행이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 4:1 결과가 잘못됐다고 단정할 수 없다.

다만 이 설명이 경기 도중 제재의 적절성까지 입증해 주지는 않는다. 채점 심판의 승자 선택 절차와 주심의 반칙 통제는 각각 확인해야 한다. 점수 계산에 대한 설명을 제시하더라도, 로프 접촉과 넘어짐 장면에 대한 판단은 여전히 남는다.

대한복싱협회가 장면별로 밝혀야 할 것

공개된 장면과 최종 감점 기록을 함께 보면, 심판진의 개입이 충분했는지 구체적인 검토를 요구할 이유가 있다. 고의성에 대한 결론이 나오기 전에도 선수 안전을 위한 통제가 적절했는지는 살펴볼 수 있다. 논의의 초점은 선수 개인의 의도를 추측하는 데서 실제 조치의 근거를 확인하는 쪽으로 옮겨가야 한다.

먼저 감점의 사유와 시점을 밝혀야 한다. 어떤 동작이 공식 경고로 이어졌는지, 그 전후에 어떤 주의와 제지가 있었는지 기록이 필요하다. 점수판의 숫자만으로는 다른 접촉에 대한 판단을 알 수 없다.

이어 각 장면의 개입 시점을 설명해야 한다. 1라운드 로프 접촉과 3라운드 회전·넘어짐, 선수가 주장한 머리 충돌 구간을 각각 구분해 검토해야 한다. 경기를 계속 진행시킨 이유와 분리·제지한 시점, 후속 접촉에 같은 기준을 적용했는지를 밝혀야 한다.

검토 결과는 운영 개선으로 연결돼야 한다. 대응이 부족했다면 무엇이 누락됐고 심판 교육과 평가에 어떻게 반영할지 설명해야 한다. 적절한 조치였다고 판단했다면 해당 장면과 적용 조항을 근거로 제시하면 된다. 검토 주체와 결과 공개 시점까지 정해야 설명이 실제 확인으로 이어진다.

경기가 끝난 뒤 링 위에서 포옹하는 김형규와 서순종. 출처: 대한복싱협회 TV 유튜브 「A링 5일차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복싱경기」 / 중계 화면 캡처 · 중계 원문

경기를 마친 김형규와 서순종이 링 위에서 서로 안고 있는 모습
경기가 끝난 뒤 링 위에서 포옹하는 김형규와 서순종. 출처: 대한복싱협회 TV 유튜브 「A링 5일차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복싱경기」 / 중계 화면 캡처 · 사진: 대한복싱협회 TV 유튜브 「A링 5일차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복싱경기」 / 중계 화면 캡처 · https://www.youtube.com/watch?v=_45Z8E28Yx0&t=18173s

두 선수를 존중하기 위해서도 필요한 설명

경기 뒤 두 선수는 링 위에서 서로 안았다. 김형규는 후속 게시물에서도 승리한 후배에게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의 성장을 응원한다는 뜻을 전했다. 이런 태도를 경기 중 모든 조치에 동의했다는 의미로 확대해서 읽을 이유는 없다.

이번 복싱 판정 논란을 다루는 과정에서 서순종 개인을 조롱하거나 확인되지 않은 의도를 덧붙이는 일도 경계해야 한다. 선수를 보호하는 기준이 분명해야 승자 역시 불필요한 의심을 떠안지 않는다.

대한복싱협회와 심판진이 제시해야 할 것은 장면에 대응하는 판단이다. 로프 쪽으로 기울어진 순간, 팔이 얽힌 채 회전한 순간, 선수가 넘어진 전후에 무엇을 보았고 어떻게 조치했는지 밝혀야 한다. 그 기록과 설명이 있어야 감점 1점이 충분한 대응이었는지 독자도 판단할 수 있다.


자료와 참고 링크

자료 기준: 2026년 10월 21일 결승 시작 전. 제공된 경기 자료와 공개 규정에 기초한 해설·비평이다. 전체 경기의 모든 심판 조치를 검증하거나 당사자 인터뷰를 진행한 기사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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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코리아 운영자가 직접 작성·편집한 기사를 전합니다. 작성자 표기는 ‘에디터’를 사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