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는 왜 전기와 물을 많이 쓸까?

연산에서 생긴 열을 옮기는 과정…전력 수요와 냉각수 소비를 구분해 봐야

AI 데이터센터는 연산 장비를 가동하고 발생한 열을 식히는 데 전기를 사용한다. 물 소비량은 냉각 방식에 따라 달라지며, 배관을 순환하는 물과 증발 등으로 새로 보충하는 물은 구분해야 한다. 전력·물 사용 수치는 집계 범위와 실적·전망 여부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

서버 캐비닛과 천장 배선이 설치된 데이터센터 내부
데이터센터 내부 자료사진. 특정 AI 전용 시설이나 기사에서 언급한 기업의 설비를 촬영한 사진은 아니다. · 출처: Taylor Vick / Unsplash
이 글의 목차
  1. 전기는 답을 만들 때도, 열을 식힐 때도 든다
  2. 물은 서버에 계속 쏟아붓는 것이 아니다
  3. ‘물 없는 냉각’에도 적용 범위가 있다
  4. 질문 한 번의 물 사용량은 왜 제각각일까
  5. 자료 출처

AI 데이터센터가 전기와 물을 많이 쓰는 이유는 화면 밖에 있다. 질문에 답을 만드는 칩은 전기를 사용하고, 작동하면서 생긴 열은 건물 밖으로 내보내야 한다. 연산 장비와 냉각 설비가 함께 움직이는 구조다. 다만 모든 데이터센터가 같은 양의 물을 소비하는 것은 아니다. 설비가 열을 버리는 방식부터 살펴봐야 한다.

전기는 답을 만들 때도, 열을 식힐 때도 든다

데이터센터에는 계산을 맡는 서버 외에도 데이터를 저장하는 장비, 통신 장비,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설비가 있다. 냉각용 팬과 펌프 등도 전기를 쓴다. AI 모델을 처음 학습시키는 작업뿐 아니라 사용자의 요청에 답하는 추론 작업 역시 서버를 가동한다. IEA의 데이터센터 전력 분석은 이런 장비와 지원 설비의 소비를 함께 다룬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6년 보고서에서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가 2025년 485TWh에서 2030년 950TWh로 늘어나는 중심 전망을 제시했다. 2030년 수치는 관측 결과가 아니라 전망이고, 두 값 모두 AI 전용 시설만이 아닌 전체 데이터센터에 관한 수치다. 이를 그대로 ‘AI가 사용하는 전기’라고 옮기면 범위가 달라진다. IEA 2026년 보고서는 서비스 이용 증가, 작업 종류, 효율 개선에 따라 앞으로의 수요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세계 전체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 2025년 485TWh 추정, 2030년 950TWh 중심 전망
IEA의 세계 전체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 수치. 2030년은 관측값이 아닌 중심 전망이며 AI 전용 데이터센터만 집계한 값이 아니다. · 사진: 자료: IEA(2026), CC BY 4.0 · 그래픽: ISSUE KOREA · https://www.iea.org/reports/key-questions-on-energy-and-ai/executive-summary

물은 서버에 계속 쏟아붓는 것이 아니다

냉각수는 열을 옮기는 매개가 될 수 있다. 서버실에서 모은 열을 배관 속 물로 운반하고, 다른 설비에서 바깥으로 내보내는 식이다. 이때 배관을 도는 물의 양과 외부에서 새로 공급해야 하는 물의 양은 같지 않다. 순환 구조를 그린 그림만 보고 물이 모두 버려진다고 이해해서는 안 된다.

물을 실제로 소비하는 대표적인 지점은 냉각탑이다. 물 일부가 증발하면서 열을 가져가는 방식을 쓰면 줄어든 만큼 보충해야 한다. 미국 에너지부의 냉각 설비 설명도 서버실의 열이 냉수 계통과 냉각탑을 거쳐 대기로 이동하는 사례를 보여준다. 이는 냉각탑을 사용하는 시설의 예시로, 모든 데이터센터에 똑같이 적용되는 구조는 아니다.

칩 가까이에서 액체로 열을 받는 ‘액체 냉각’이라는 말만으로는 물 소비량을 알 수 없다. 열을 받은 액체를 어떻게 식히고 최종적으로 어디에 열을 내보내는지까지 봐야 한다. 내부 회로가 닫혀 있어도 건물의 다른 냉각 단계에서 증발식 설비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배관을 도는 냉각수와 냉각탑에서 증발해 보충하는 물을 구분한 도식
냉각탑 기반 설비를 단순화한 설명. 순환하는 물의 양을 모두 소비되는 물로 계산해서는 안 된다. · 사진: 자료: 미국 에너지부 · 그래픽: ISSUE KOREA · https://www.energy.gov/cmei/femp/cooling-water-efficiency-opportunities-federal-data-centers

‘물 없는 냉각’에도 적용 범위가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4년 12월, 냉각 과정에서 물이 증발하지 않도록 설계한 차세대 데이터센터 방식을 공개했다. 회사 설명에 따르면 칩 수준의 폐쇄형 순환 설비를 사용하며, 초기 충전에 쓴 물을 반복해서 순환시킨다. 그러나 주방이나 화장실 등 다른 용도의 물까지 없앤다는 뜻은 아니다. 발표한 설계의 특성을 기존 전체 데이터센터의 운영 실적으로 받아들이는 것도 맞지 않는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설계 설명은 물을 덜 쓰는 대신 냉각에 필요한 전력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언급한다.

전기와 물은 별개의 장부로만 움직이지 않는다. 냉각 방식의 선택은 전력 소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물 사용이 줄었다는 설명을 평가할 때는 어떤 물 사용을 줄였는지, 같은 기간의 전력 수요는 어땠는지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데이터센터 수치를 읽는 세 가지 구분

확인 항목

의미

함께 볼 조건

총전력 사용량

시설이 사용한 전기의 규모

AI 전용인지 전체 데이터센터인지, 실적·추정·전망인지

PUE

시설 전체 에너지 ÷ IT 장비 에너지

설비의 부대 소비를 보는 비율이며 총소비량과 다름

현장 WUE

현장 물 사용량 ÷ IT 장비 에너지

집계 범위·기간·지역 조건을 함께 확인

PUE와 WUE의 정의는 미국 에너지부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했다. 같은 비율이라도 시설 규모가 다르면 총사용량은 달라질 수 있다.

질문 한 번의 물 사용량은 왜 제각각일까

‘AI 질문 한 번에 물 한 병’처럼 환산한 문장은 이해하기 쉽지만, 계산에 사용한 모델과 작업량, 가동 장소와 시점이 빠지면 일반화하기 어렵다. Li 등 연구진의 AI 물 발자국 연구도 물 효율의 지역적·시간적 차이를 다룬다. 특정 조건에서 산출한 추정치를 모든 서비스의 고정 요금표처럼 사용할 수는 없다.

짧은 텍스트 답변과 긴 추론, 영상 생성도 같은 작업이 아니다. IEA 역시 작업 종류에 따라 에너지 수요에 큰 차이가 있음을 지적한다. 이용 횟수만 알아서는 시설 전체의 부담을 계산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관련 발표를 읽을 때는 네 가지 질문이 유용하다. 어떤 시설과 작업을 집계했는가, 어느 기간과 지역의 값인가, 실제 측정값인가 전망인가, 효율 비율인가 총사용량인가. 이 조건이 있어야 새 냉각 기술의 의미와 자원 소비의 크기를 같은 기준에서 비교할 수 있다. 데이터센터를 이해하는 출발점은 큰 숫자 하나보다 그 숫자의 범위를 확인하는 일이다.


자료 출처

자료 확인일: 2026년 10월 22일. 제도·제품·상영 정보는 발행 또는 이용 시점에 다시 확인할 수 있다.

  1. IEA · Key Questions on Energy and AI — Executive summary · 2026-04-16

  2. IEA · Energy and AI — Energy demand from AI · 2025

  3. 미국 에너지부 · Cooling Water Efficiency Opportunities for Federal Data Centers · 2019-01-09

  4. Microsoft · Sustainable by design: Next-generation datacenters consume zero water for cooling · 2024-12-09

  5. Li·Yang·Islam·Ren · Making AI Less “Thirsty” · 수정본 2025-03-26